감사원장을 중도 사임하고 대선판에 뛰어든 최재형 전 원장이 이른바 '부모 찬스' 의혹에 부딪혔습니다.
두 딸에게 각각 거액의 주택 자금을 빌려주거나 헐값에 집을 임대했다는 겁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최 전 원장이 지난해 신고한 공직자 재산 공개 내용입니다.
배우자의 채권으로 4억 원을 신고하고, 배우자 예금을 자녀에 대여했다고 적었습니다.
확인해보니, 이 돈은 큰딸의 강남 아파트 매입 자금으로 쓰였습니다.
최 전 원장 측은 큰딸이 강남 아파트를 마련하는데, 대출을 받을 수 없어 빌려준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4억 원은 중도금으로 썼고, 계약금과 잔금은 큰딸이 다 치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연이율 2.75% 이자를 자녀가 매달 입금했고, 원금 일부인 8천만 원을 두 차례에 걸쳐 갚았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부모 찬스'를 쓴 것 아니냔 지적엔, 입장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작은딸에게는 자신이 살던 집을 헐값에 임대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죠.
지난 2018년, 당시 전세로 시가 7억 원 정도인 서울 목동 아파트를 임대보증금 1억2천만 원, 월세 100만 원에 세를 준 겁니다.
국토부 실거래가를 보니, 비슷한 시기 같은 면적 저층 매물이 보증금 3억 원, 월세 150만 원에 거래됐는데요.
최 전 원장 자택이 이른바 로열층에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딸의 보증금과 월세는 시세보다 턱없이 낮은 액수입니다.
제가 직접 가서 확인해보니, 해당 아파트는 소위 학군이 좋아서 세입자가 전체 거주자의 절반에 이를 정도로 전·월세 계약이 활발한 곳인데요.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최근 보증금 1억 원 정도에 계약된 매물의 경우 월세가 300만 원이 넘는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목동 부동산중개업자 : 보증금이 좀 적어도 월세가 좀 높아야 하겠다, 하시는 분들은 이제는 그러면 그 시세대로 월세는 못 받죠. 한 분은 1억 (원)에 버티니까 최근에 나간 건 300, 350(만 원)까지도 나가던데….]
이에 대해 최 전 원장 측은 관사로 이사하면서, 사용하던 가구 등을 방 2개에 보관하는 바람에 딸 가족이 사용하는 실제 면적은 방 4개 중 2개에 불과하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작은딸이 매달 월세 100만 원을 꼬박꼬박 냈다고 덧붙였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최재형 / 전 감사원장(20일) : 방 전체를... (중략)
YTN 양시창 (ysc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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